2025-10-07 15:01•조회 49•댓글 2•도경
우뚝 솟아 오른 푸르디 푸른 산 위엔 흰 구름이
띠를 둘렀고, 그 아래 복사꽃이 모든 마을 문을 가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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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나의 벗이오, 슬픈 사랑이오.
꿈결같은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며 벼랑 끝에 닿은 것은 석곡 한송이였소.
그 말로라 함은 추락이지만 존재만으로 고결한 것.
쥐어지지도 않을 거리에도 손을 뻗은채로 허덕이며 가라앉음에 스쳤던 건 이슬 한방울이였기에. 멍청한 모습뿐이지만 끈질기고 절박하게 피어난 그 자태속에서 움츠러드는 잎 하나가 모든걸 설명하리.
그리고,
꽃에게도 영원을 심어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