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는 죽음

흐르는 붉은 물이 날 덮쳤다. 온통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내 손에는 피가 스며들었어. 나는 짐을 꾸리고 모든 걸 증거를 인멸해
피로 엉망인 옷과 물건을 모두 버렸고,
너도 버리려고 해.

너를 위해 난 나 자신을 죽였는데
자신을 죽인 최고의 범죄자까지 되었는데
너는 더욱 나를 묶어와
잘못한 건 내가 아닌데
오히려 나만 자책감이 들게 되어
너만을 믿었는데.

-너 자신마저 죽였어? 그럼 다른 사람도 죽여봐. 너는 죽어도…음..알지? 딱히 상관없는 거

-너가 원하던 사랑은 이런거구나 알았어

너의 음침한 미소가 꼴보기가 싫어서 사랑을 죽이려고 해.

-뭔 개소리야. 야. 야 사랑? 내가 널 사랑하니까 이러지.

항상 사랑을 핑계로 나를 몰아세우는 건 바로 너란 말야.

-다른 사람 죽일께 -그래그래 그게 맞지. 그게 너답고.

눈을 크게 뜨고 심호흡을 하고 날카로운 단도를 들어 너에게 겨눈다.
-그 다른 사람이 너야

이건 사랑이 아녔어
이건 단지 가스라이팅의 극치
이젠 당하지 않아 이건 너무나 아픈 내 과거니까

해석:설정 나(=화자) 너(=화자의 애인) 화자는 너를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애인을 위해 희생적인 사랑을 하였다. 하지만 너는 나의 주변사람들을 버리라고 하고,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결국 너를 버리게 된다


-By 한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