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19:01•조회 43•댓글 4•연유 ( 🩷🍡 )
Ⓒ 연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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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벽을 허무는 방법 _ 001
" 야야, 백유아! 너 그거 들음?"
평소에 별로 안 친한 같은 반 여자애가 단발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여자애를 바라보며 작게 대꾸했다.
" 뭔 일인데? "
" 6반에 유나은이 이승현한테 고백했대! "
이승현은 우리 학년··· 아니, 학교 전체에서 거의 다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남자애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들리는 소문으로 듣자면 고백을 많이 받아봤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굴은 꽤 수려하다는 건데···.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받은 고백은 다 차버렸다고. 그야말로 ' 철벽남 ' 이란 말이다.
" 이건 이제 놀랍지도 않은 소식이거든···. "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공책에 글씨를 끄적였다. 잠시동안 연필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교실에 작게 울렸다.
" 아니···. 잘 들어봐. 그런데 이승현이 유나은 고백 받아줬다던데? 못 믿겠으면 유나은 반에 가서 물어봐. "
얘가 이렇게 당당하게 나온다는 건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유나은이 무슨 의도를 품고 얘를 통해서 나한테 접근한다거나, 이 말이 진실이거나. 나는 유나은이랑 딱히 싸운 적도 없으니까···. 진짜인가?
" 수업 시간까지 몇 분 남았어? "
" 아직 20분 남음, 그냥 빨리 물어보고 와. "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거든.
나는 속마음으로 중얼거리곤 교실 미닫이 문을 밀었다. 드르륵 소리가 나면서 문이 단번에 열렸다.
원래 난 의구심을 잘 참는 성격이지만, 연애 관련은 진짜 못 참는 편이라.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 !#%&$···.
잡다한 잡음이나 떠들썩한 말소리가 복도 끝에서 들려왔다. 조금 걸어가보니 1반 쪽에 애들이 몰려 있었다.
" 너 진짜 이승현이랑 사귀어? "
" 그렇다니까~! 내가 고백하니까 생각해 보겠다고 하구,
몇 분 안 돼서 사귀자고 했어! 후흐···. 진짜라니까? "
그 인파의 중심에는 유나은이 있었다. 저거··· 거짓말 같은데. 말투가 너무 과장하는 것 같았다.
또 사귄다면서 이승현이랑 같이 있지 않고 애들한테 자랑만 해대는 걸까? 그런 걸 고려해 보니까 거짓으로 꾸며서 말한 게 확연했다.
" ··· 유나은. "
난 애들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서 유나은을 불렀다. 그 이름을 입에 담으니 과장을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유나은이 내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 응? 나랑 승현이에 대해서 물어볼 거 있어? 없으면 좀 가줄래? 내가 좀 바쁜 편이라서. "
" 너 진짜 이승현이랑 사귀는 거 맞아? "
나는 최대한 따지는 어조처럼 들리지 않게 말했다. 내 말투가 어쨌든 유나은 특유의 이 당황한 표정은 바뀌지 않았을 테지만.
" 으, 응···? 무슨 소리야. 우리는 사귀고 있는데. "
" 이승현한테 직접 물어봐도 돼? "
" 어···? 아하핫, 승현이는 지금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안 될 것 같은ㄷ···? "
─ 터벅, 터벅···.
" 내가 뭘하고 있다고? "
⇨ 𝕋𝕙𝕖 𝕖𝕟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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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에 혼자서 판타지 소설만 써봤는데 로맨스 소설을 써보니 조금 긴장 되네요.
✐ ··· 『 철벽을 허무는 방법 』을 많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고, 이 시리즈는 20화에서 50화 정도로 연재할까 생각 중입니다.
✐ ··· 독자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