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 아름답다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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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영화에 내가 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은 언제나 내가 꿈꿔왔던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우리 영화제작부에서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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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m 청춘: 우리의 청춘은 편집되지 않는다
03화 - 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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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청운중에 들어왔을 땐 별 생각 없이 2년을 보냈다. 그러다 3학년이 되고 확실한 목표가 생기고 말았다.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청운중하면 연극부- 할 정도로 연극부는 청운중의 대표 부서였으므로 연기 초보인 내가 붙으리란 자신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도전해보았다. 결과는 뭐 뻔하지. 탈락!
그래도 연기는 하고싶었다. 명색이 배우지망생인데 커리어를 조금이라도 쌓아둬야했다. 어디가 좋을까... 표정연기를 위한 댄스부나 치어리딩부? -는 이미 모집 끝. 무대에 서볼 수 있는 밴드부? -도 마찬가지로 모집 끝... 그 때 발견하게 됐다. 영화제작부를.
내가 스토리를 짠 영화도 만들고, 그 영화에 내가 나온다니. 너무 낭만적인 부서라 인기가 당연히 많을거라 예상했는데... 부실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였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달려가 부실 문을 열었을 때 부실에는 어떤 남자애가 문제집을 풀고 있었고, 한 여자애는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분위기 망했는데? 내가 살리는 수밖에.
"영화제작부에 입부하고 싶어!"
그 때 여자애의 표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달려와 내 손을 꼭 잡고는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진짜 잘됐다. 입부하게 된 걸 축하해!! 내 이름은 고윤채야. 쟤는 최우현. 다 16살. 너는?"
흥분해서 말을 폭풍우처럼 내뱉는 윤채가 조금... 말티즈같았다. 피식 웃으며 다시 부실을 둘러보았다. 최우현? 쟤는 뭐하는거지? 뭐 어때! 나이스, 합격이다~
"오하루! 오하루라고 해, 16살이야! 잘 부탁해, 윤채야! 그리고... 우현이도."
고개를 까딱이고는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옮기는 최우현이 왜 영화제작부에 들어오게 된건지 의문이였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최우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아! 같은 반, 공부 잘하는 애! 최우현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말을 걸어보았다. 친해지기 쉬울지도.
"안녕! 나 너랑 같은 반인데. 알지? 너 공부 진짜 잘하나보다. 지금도 문제집 풀고 있네."
"아, 응."
윤채가 멋쩍게 웃으며 귓속말로 작게 속삭였다. 잘 안들렸지만 원래 쟤가 좀 무뚝뚝해~ 와 비슷한 말이였던 것 같았다. 너무 급하게 입부를 결정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자, 그럼 부원도 셋이나 찼겠다. 부활동을 시작해볼까?"
그 때 우현이 문제집을 조용히 닫고, 윤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윤채를 보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사람은 눈이 반짝인다고 하던가? 윤채 역시 똑같았다. 친해지고 싶다. 반전매력이 있구나.
근데, 영화 제작부... 이 셋으로 잘 굴러갈 수 있는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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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계
드디어 주인공들이 다 나왔네요!!
5화나 6화즈음엔 삽화도 그려보려 합니다아
이 셋이 중학교 3학년을 다시 돌아봤을 때 아름다웠다 할 수 있기를. ♡
+ gl은 삭제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필력을 키워서 다시 적어봐야할지 😖 오늘 소설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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