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이었다.
잊을 수가 없었다.
잊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을 잊은 줄 알았다고 말하는 그가 미웠다.
보고 싶었단 말 앞에서 침묵하는 그가 더 미웠다.
그는 나를 잊었던 것만 같아서.
아주 미운 그에게
내가 그를 잊지 않았다는 걸,
잊고 싶지 않았다는 걸 알리며
나는 작은 짐 하나를 건네곤
다시 그의 답장을 기다린다.
5분,
10분,
1시간.
그리고 1년….
나에게는 작던 짐이
그에게는 큰 파도였을까
그 큰 파도에 휩쓸려 오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몇 년이라는 세월 동안 있었던
길고 긴 이야기들을 나에게 들려주려
여전히 입력 중인 건가
사라지지 않는 ‘1’만 바라보며
나는 또다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도 모르는
이 길고 긴 시간 속에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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