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01] "서로에게 상처만을 입히는 연애는 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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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01:12조회 93댓글 2묭찌작가
- 20250421, 묭찌작가

🎵 | BOYNEXTDOOR - Earth, Wind & Fire

개요 | 남자의 바람으로 헤어진 여자, 헤어졌지만 아직도 여자와 연인행세 중인 남자. 그들의 복잡하고도 오묘한 끝난 사랑 이야기.

카테고리 | 연인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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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자기야, 뭐라고? "
" 걔 수작 부리는 거야. "
" 다 참고 넘어가는데, 이번만은 못 참겠다. "

네 한숨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복잡한 감정들은 자기들끼리 섞이고 뭉쳐버린다.
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인채로 바닥만 응시하는 너.

" ...넌 대체 내가 더 뭘하길 원하는 거야. "
" 나한테는 관심 하나 없었으면서-. "
" 이제 와서 이러지 말아줬음 하는데. "

너의 그 목소리로 애정 섞인 애칭를 듣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또 너무 많은 감정들이 섞였음을. 그 감정과 시간들은 모두 우리에게 추억이 아닌 상처로 돌아왔음을.

" 그리고 끝난 사이에 뭘 더 바래, 끝났잖아. "

내 말은 가시가 되어 네게 상처로 심장에 꽂히겠지. 서로에게 상처만을 입히는 연애는 사절이다. 내가 되었건, 네가 되었건.

아무런 말없이 제 입술을 꽉 깨무는 너. 지나간 기억을 더듬을 때 나오는 너의 습관이였다. 너의 입술에서 붉은 피가 흐른다. 그 순간, 호수에 가뿐히 내려 앉은 꽃잎처럼 떠오른 나의 옛 기억들에 다시 작별을 고한다. 안녕, 난 더이상 옛 기억들 속에서만 머무를 순 없어서 말이야.

- " 우리 사랑하는거...맞지? "
- " ...뭘 당연한걸 묻고 그래. 자기야. 애정하지. "

옛 기억들은 예고없이 내 머릿속에서 재생되곤 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이라고 믿고 싶었던 거였겠지만.

이미 다 끝난 마당에, 뭘 더 해보겠다고. 바람은 자기가 더 잘 피워댔으면서. 내 손을 놓고 제 손으로 두어번 마른세수를 하다가 이내 입을 연다.

" 난 아직 이 관계 안 끝났어. "
" 우리 아직 안 헤어졌다고, 니가 말했잖아. "
" 한명이라도 찬성 안하는 그건 애초에 성립되지 않은 거라고. "

능글맞게 태도를 바꾸며, 내 손을 잡는다. 저의 손보다 몇배는 작은 내 손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만진다.

" 우리 사랑하는 거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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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코멘트
새벽감성으로 쓴 글 때문에 no... 기대, yes ... 관심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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