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0 16:10•조회 44•댓글 5•Garri
⚠️이번 작품도 이메고 팔사처럼 굉장히 난해하고 과학적이지 않은 판타지가 가미 된 소설이므로, 뇌 빼고 읽어주십시오. 이 글에 나오는 저주는 실제로 존재하는 병 혹은 사건이 아니라 제가 역병에 관한 여러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상상한 별도의 존재입니다.
저주
저주
저주
검은 핏물이 담긴 맥주병에서 시작 된 저주
저주를 또 다시 내리시게요? 저주를 내리실 거면 빨리 내려주실래요? 당신의 분노와 증오와 혐오로 탄생한 악랄함과 악의적임과 상대의 죽음에서 오는 샤덴프로이데가 벼락이 되어서 인간들을 찢고 태우고 파고들고 집어 삼키는 걸 0.000000000000001초 안에 보여 주실래요?
왜 이렇게 천천히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모든 세포들을 하나하나 꺼뜨리면서 세상을 파고 드시나요? 맥주병에서 검은색 피가 섞인 이상한 물이 발견 되는 그 날 당신이 지었던 미소는 역겨움의 탄생이자 호화스러운 귀족들의 입지를 흔들 거대한 씨앗이었지만, 이는 너무나도 많은 피해를 너무나도 선한 이들에게 주었어요. 그 맥주를 마신 클래베니우스는 당신의 몸을 불로 태우자는 의견에 대하여 대중의 광기 앞에 나타난 옳지 않다는 정의 섞인 반대표를 내었어요. 당신의 선량함을 믿었어요. 로마의 대중들이 만들어 낸 광기의 콜로세움에서 조용히 쭈그린 기독교인처럼 당신도 마을의 광기 아래에 조용히 울고 있는 순결한 처녀로 보았지요. 당신을 믿었어요. 그 결과는 당신이 말하세요. 당신의 시체에 달린 입술과 그 안의 입은 사치가 아니잖아요. 그 귀족들이 사치로 박제한 동물 모형이 아닌,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잖아요. 말해요. 당신이 어떻게 선량한 나무꾼의 맥주병에 공포와 혐오와 증오와 불결함과 천함과 초월과 함께 섞인 역병을 뿌렸는 지, 말해요.
그 다음 피해자는 더 가관이죠. 클래베니우스가 맥주를 마시고 죽어가던 그 때, 클래베니우스를 간병하던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어떻게 되었죠? 남편 혹은 아버지처럼 얼굴에 흰 두건을 두르고 묘에 떨어졌어요. 목이 붉게 변하더니, 열이 오르더니, 다시 내려 앉아 강물처럼 차가워 졌고, 다시 올랐고, 다시 내려앉았고, 갑자기 얼굴이 검어지고, 몸은 흰 색으로 밝아지고, 다리는 얇아지고, 목은 부풀어 오르고, 몸이 신경을 통하여 들어야 할 말을 안 듣고, 하루에 최소한 90번은 숨이 안 쉬어지며 목을 누군가 졸라왔고, 앞이 안 보이면서 주변이 검어지고, 핏물을 토했죠. 막을 내리는 가장 유용한 방식인 사망과 함께 말이에요. 그들은 살 자격이 있었어요. 당신을 죽이는 데 반대표를 던졌어요. 악마 혹은 대중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괴물이 아니었죠. 그들의 살 자격을 당신이 박탈하였죠.
사과해요. 저주를내릴거면저를죽게만든그사람들에게내려야할것을행복한삶을꿈꾸던한가정에게가게해서, 그리고 이렇게끝나지않고다른행복한가정들을처참히역병으로무너뜨리게해서. 사과하고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요. 마을에 영향을 끼치지 말고. 저희 부모를 죽인 일에 대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셨잖아요. 왜 당신은 죽으면 저주를 내려도 되지만, 저희 부모는 안 되죠?
저는 지금 공동 묘지로 가고 있어요. 당신의 무덤을 파내지 않으면 제 정신이 무너질 것만 같아요. 제 조각 난 정신들을 봉합할 방법은 원흉의 파괴에요. 저는 당신의 시체를 찾아서 파괴할 거에요. 칼을 들고서, 도끼를 들고서, 피를 들고서, 그리고 휏불을 들고서 집행인이 당신에게 그랬듯, 당신이 이 마을에게 그랬듯. 당신의 한이 당신의 죄를 덮어주지는 않아요. 당신이 당한 사냥이 제 부모가 당한 사냥을 덮어 주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