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20:57•조회 10•댓글 0•U_jeong 유정
6개월 전, 벤치에 앉아서 노래를 듣는 너를 봤다.
찰랑이는 검은 머리, 하늘보다 더 푸른 눈동자.
처음에는 그저 '잘생긴 아이'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 '아··· 저 여자애랑 친한가?'
'미친, 나 왜 이런 생각을 해?'
'나, 설마 쟤 좋아하나?'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었다.
그다음은 그저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 망했다.'
'나, 얘 좋아하는구나.'
그 뒤로는 뭐 뻔한 이야기.
3개월 뒤, 그 아이는 여자 친구가 생겼다.
나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악역은 별로였다.
···아니, 네가 행복하길 바랐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정리했다.
그런데, 왜···
― 나 너 좋아해.
― ··· 뭐?
― 좋아한다고.
― ··· 난 아니야.
― 그러니깐, 마음 접어.
― 뭐?
― 너,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접어지는 줄 알이?
― 아니, 아닌 거 아주 잘 알지.
― 내가 너 좋아했으니깐.
― ··· 뭐?
― 내가 아는 너라면, 이 말을 이해했을 거라고 믿어.
― 미연아, 내가 잘할게.
― 그러니깐, 제발···.
― 은석아, 기회는 잡는 게 아니야.
― 만드는 거지.
네가 생각한 우연은, 모두 내가 만든 필연이었다.
사랑이라는 건 뭘까?
그게 뭐길래 이리 난리인지 잘 모르겠다.
빌어먹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