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모두에게

설정
2025-06-08 20:30조회 176댓글 8hiyoxx.
하나 둘 마른 꽃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멀리 돌아왔는지 잠시의 고요를 주었지만

이슬도 미처 맺히지 않은 시린 새벽의 공기를 닮은 계절은

냉정하게도 다시 돌아왔다.


일렁이는 표면 아래로 떨어지는

한 때 반짝였던 조약돌들은

이제 윤기를 잃어 그저 화단 속 돌멩이가 되었다.

그래도 잠시, 서툰 돌멩이들은

두껍게 내리는 빗줄기에 젖어

잃어버렸던 윤기를 되찾는다.


말라가는 꽃잎 하나의 소중함.

무광의 돌멩이들이 내뿜는 윤택.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이들의 아련한 노력은

차디찬 계절의 흐름에 장애물이 될 뿐.


과연 이 계절은 알까.


해가 진 뒤 떨어지는 마른 꽃잎들의 뜨거운 눈물들을.


무광의 돌멩이들이 내뿜는 마지막 발악, 그 매끈한 광택을.


@hiyoxx.


_마른 꽃잎이 되어도, 돌멩이가 되어도 좋아
Image 1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