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로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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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01:36조회 47댓글 0이다음
1화: https://feed.quizby.me/novel/V…

열한 살의 아리안느에게 그림이라는 저의 재능은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혼인이 더 쉬워지는 것도, 지겨운 클레르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소년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내 초상화 그려줄 수 있어?"

종이에 코를 박고 그림을 그리던 아리안느가 고개를 들었다. 처음 봤을 때는 이 종이만큼이나 창백했던 소년의 얼굴에는 어느새 생기가 돌고 있었다.

"...초상화?"
"너 그림 잘 그리잖아."

아리안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것을 본 소년이 피식 웃었다. 그동안 아무도 알아봐준 적 없던 재능이었다. 아리안느는 어쩐지 심장 한 구석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알았지."
"너 내 앞에서 그림 많이 그렸잖아."
"그랬나."

퉁명스러운 말투와 달리 아리안느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소년은 아리안느의 그런 면이 좋았다. 아리안느는 자신이 지금껏 봐온 모든 아이들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확실한 소녀였다. 싫은 건 확실히 싫어하고, 좋은 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다. 소년은 항상 그런 아리안느의 호가 되고 싶었다.



***



"오라버니!"

레이나의 목소리에 하이안스의 눈이 번쩍 떠졌다. 무슨 단꿈을 꾼건지, 그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떠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레이나의 표정은 사정없이 구겨졌다.

"뭐야, 오라버니 연인이라도 있어? 그런 표정 처음 봐."
"연인은 무슨."

하이안스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자 레이나는 다급히 그의 앞을 막아섰다.

"나 외출할건데 같이 가자!"
"안돼. 오늘 무예 수업 있어."

그의 말에 뾰루퉁해진 레이나의 얼굴을 보며 하이안스는 작게 웃었다. 자신의 여동생은 언제나처럼 사랑스러웠다. 비록 같이 외출은 못하지만.

"그럼 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쓸쓸하게 가야겠네. 어떤 오빠가 나랑 같이 외출 안 해줘서!"

레이나가 툴툴거리며 그의 방에서 나갔다.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하이안스는 곧 생각에 잠겼다. 별다른 것은 아니었고, 단지 보고 싶다. 그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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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많이 없네요... 다음화는 빽빽 채워 올게요!!
항상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다음에 만나요🫶

큐리: https://curious.quizby.me/i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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