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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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19:31조회 20댓글 1하인설
맥없이 뒤로 넘어간 몸이 해안에 가득히 쌓인 모래를 밀어냈다. 투박한 모래의 질감이 얇은 옷을 뚫고 들어찼다.

몽롱한 인상이 해안 가득히 쏟아져내렸다.
괜히 더 슬퍼져야 할 듯한·····

이런 내 투정도 받아줬으면.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져 사라질 즘, 저편에서 움직이는 파도의 소음을 들으며 나는 잠에 들었다.





눈을 뜬 나는, 묘한 이질감이 드는 집 안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

단지 조금 익숙할 뿐인,
기억에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을 그런 집이.

"···유성!"

귓가에 어른거리는 목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

실현되지 못할 공상이었나, 그곳엔 네가 있었다.
감정을 채 느끼기도 전에 양 뺨을 향해 원망이 가득 담긴 숨이 떨어졌다.

당황함을 숨기지 못한 네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만날 땐, 밝은 웃음이라고 연습하지 않았나.
어떤 말을 꺼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한 채로, 못난 모습으로 나는 또 네게 걱정을 넘겨주고 있었다.

의아한 티를 내며, 하지만 까닭은 묻지 않고서 조용히 숨죽이며 곁을 지키고 있는 네가 보였다.

"···사랑한다고 해 줘."

괜히 꺼낸 말이었나. 잔뜩 달아오른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추한 모습은, 다시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황 파악은 뒷전이 되었다.

__

애매하게 끝난 오늘 신비..
아마도 조만간 유성이의 동생이 나올 거에요(*´・∀・)

(....해일이인데 사용이 안 된다면 바꾸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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