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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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1 21:34조회 55댓글 2드릐몽🖤⭐
제3부: 붉은 꽃은 꺾이지 않는다

연우는 결국 진실을 알고 말았다.
매화는 그녀가 피운 것.
붉은 글씨는 그녀의 손.
그러나 죽인 것이 아닌, 죽음을 기록한 것.

은설이 갖고 있던 '붉은 매화 종이'엔 죽은 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처형 명부이자, 복수의 서약서.
궁궐 내부에 남은 마지막 실마리는, 그 붉은 종이의 맨 아래에 적힌 단 한 줄.

“사랑한 자를 죽인다.”

그날 밤, 연우는 검을 꺼내 들고 은설을 향해 묻는다.

“그 마지막 이름, 설마 나인가.”

그녀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답하지도 않았다.

그 순간, 붉은 매화꽃이 한 송이 떨어졌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핏빛으로 적힌 진실, 그 끝에 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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