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너가 날 보기 전부터 난 널 보고 있었다는 걸

동아리나 스포츠 시간엔 널 보지 못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다들 7교시를 싫어하는데 내가 7교시를 좋아했던 이유가 뭔지 알아?

널 조금이라도 더 많이, 오래 볼 수 있었거든

항상 너였어
수업시간, 아무도 발표를 안 할 때 "제가 할게요" 하고 나서는 건 너였지

공부는 열심히 하는 거 같진 않더라, 그런데도 난 너가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생각나

병원에 갔다 온다며 늦은 날, 딱 체육시간에 도착한 너가 참 귀여워 보였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체육을 하는 모습도, 체육은 질색이던 나에겐 너무 멋져보였어

그날 기억 나? 벚꽃이 너무 예쁘게 펴서 사진을 찍겠다고 너가 교복을 입고 온 날

체육이 들었는데 왜 교복을 입었을까, 안 불편한가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난 너밖에 안 보였어, 네 목소리밖에 안 들렸어

항상 너였는데, 왜 또 너인건지 궁금했던 나야

이제 물어봐도 될까?

왜 너였을까? 하필이면 왜 너였을까?

이젠 널 떠나보내려해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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