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12:39•조회 36•댓글 0•sweetpea_ysy
사람들은 쉽게 말했다.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아프고 흔들리는 그 모든 시간이,
너무도 자연스레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그 말이 믿기지 않았다.
새벽에 깨어 숨을 고르며,
지나치게 크게 뛰는 심장을 달래던 밤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하던 시간들.
웃어야 할 자리에 서서도 내내 웃는 척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문득 아무 말 없이 무너져내리는 순간들.
그것이 정말 청춘이라면
청춘은 왜 그렇게 잔인했을까.
사람들은 청춘이란 말에
빛나는 젊음, 가능성, 사랑과 열정을 얹는다.
하지만 그에게 청춘은,
늘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감정의 이름이었다.
그러니 생각하게 된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 시절은 청춘이 아닌 걸까.
매일 울고, 부서지고,
살기 위해 억지로 일어났던 그 날들은
도대체 어떤 이름으로 남아야 하는 걸까.
어쩌면 청춘은,
반짝이는 순간이 아니라
그 순간을 버티는 마음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더 나은 내일이란 말도,
이 또한 지나간다는 위로도
모두 닿지 않는 밤을 견디는 것.
그 자체가 청춘이라면,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그는 몰랐다.
자신이 지나온 시절이
정말 청춘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통과한 시간에 불과한 건지.
다만 하나 기억나는 건
그 시절의 자신은 언제나 진심이었고,
온몸으로 하루를 견뎠다는 것.
그렇다면 그것도 청춘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반짝이지 않아도,
넘어졌어도,
결국 다시 일어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