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 17:09•조회 84•댓글 13•hxn
이른 아침부터 버스 정류장으로 나선다.
3월은 벌써 끝나가고 있는데
아침 공기는 아직 아프게 시리다.
- 개춥네
의미 없는 혼잣말을 뱉으며
차가운 정류장 벤치에 앉았다.
- 으아 아직 엄청 춥다아 ㅠㅜ
- 자기는 안추워?
너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귓가를 맴돈다.
주위를 둘러봐도,
너가 없는 봄에는 나만 남아 있지만.
- 안추웠는데,
- 너가 없으니까 ··· 너무 춥다.
또 바보같이 허공에 대답을 했다.
- 벚꽃이 피었네, 너무 예쁘다.
너가 있었으면 또
사진을 찍어달라고 졸랐겠지.
누가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너로 인해 난 또 무너져만 가.
너와의 시간이, 그리고 기억이
나라는 사람을 얘기해.
너의 존재는 나의 이유였는데.
너를 떠올리고 기억할수록
너가 없는 나의 봄은 점점 추워져.
아, 빨리 여름이 오길.
- 이 추운거 언제 끝나지 ㅠㅜ
무더위 속에서 너의 흔적이
- 어서 여름이 오면 좋겠다!
나에게 남은 너라는 상처가 나으면 좋겠어.
- 어? 자기야, 버스 왔어.
계속 들리는 너의 목소리는 왜인지
조금 서글프게 들리기도 한다.
다시는 들을 일 없는 목소리,
듣지 못하는 목소리.
♫ The Memory - 미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