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17:29•조회 102•댓글 11•ꕤ
씻고 나오니 네가 없었다
왜지?
분명 씻기 전까지 거실에 있었는데… 밖으로 나갔나? 나를 두고서?!
현관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뭐지? 분명 겨울 아니었나?
머리가 아프다
뭐야
뭔데
트루먼 쇼 같은 건가?
뭐야
멀리 네가 보인다
멀어진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사라지지 마
떠나지 마
가지 말라고
제발
가지 말아줘
그냥 뛴다
사라지는 너를 보면서
계속…
뛰어온다
네가 나를 붙잡았다
아니다 너가 아니다
누구야
누군데
누군가가 나를 붙잡았다
누군가가 나를 꼭 안았다
따뜻하다
뒤를 돌아봤다
아픈 머리가 잠잠해졌다
보인다
나를 안고 가쁜 숨을 헐떡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