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나를 여름에 두고 떠나버린 거야?
내가 이제는 질려버린 거야? 아니면 싫증났어?

그렇다면 어떡하지•••
난 너를 아직도 너무 많이 좋아하고
너만 생각하면 설렘이 미친 듯이 요동쳐
너가 없는 미래는 상상하기 싫어질만큼 괴로운걸

이번엔 너가 먼저였잖아?
너가 먼저 나를 좋아한다고
이제야 너를 알고싶어진 내가 이상하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나 상처만 가득 줄 거면
처음부터 사랑을 주질 말던가

너가 다시 찾아와서 그 탈콤한 말을 속삭일 때 뿌리칠 수 있었어야 했는데
아직 이별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약하고 작은 사랑을 부숴버린 네가
그 사랑을 빨간 얼룩진 휴지에 고이 싸서 버려주지 않을래

사랑해 사랑했어
미워 싫어 슬퍼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을 하나씩 하나씩
흘러넘치지 않도록 네가 조심히 들고 가줘

안녕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아
사랑도 이별도 애증조차 모두 너가 고告하는구나

봄꽃에 넣어 보냈던 행복이 생각난다고 해도
그걸 빌미 삼아 다시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마


왜 넌 사랑을 하게 만들어 버려서 사람을 이 꼴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