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12:38조회 72댓글 2sweetpea_ysy
빛은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니 반짝인다는 건,

사라질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바람이 멈춘 곳에서, 가느다란 기척들이 피어오른다.
투명하다는 건 무색이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색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물이 숨을 고르고, 밤이 숨을 죽이고,
세상은 잠시, 감정을 멈춘다.
그 순간, 섬광들이 오른다.
말도 없이, 이유도 없이.

서로 닿지 않으면서 함께 떠오르는 빛의 무리.
어느 것도 앞서지 않고, 어느 것도 남지 않는다.
순서 없이 피어나는 순결한 질서.

그 안엔 기쁨이 없고, 슬픔도 없다.
그럼에도 왠지, 벅차오른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설명되지 않고,
가장 아픈 것들은 이름이 없다.

하늘과 물이 닿는 경계에서
반짝이다 사라지는 그 모든 순간을
사람들은 축제라 부른다.

그러니까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은 조용히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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