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의 여운.

설정
2025-05-24 07:59조회 65댓글 2Ooㄴーろㅏl
여기에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 소녀는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죠. 매일 학교에서 항상 1개의 소설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그녀에게는 일상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주 소중한 책갈피 하나가 있습니다.
어릴 때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본 그녀의 부모님이 사주신 유일한 물건이니 만큼, 매우 소중하게 다루고 있죠.
매번 글을 읽다 끊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책에 잘 끼워 넣는답니다.

하루는 책갈피가 끼워진 책을 깜빡하고 학교에 두고 와버렸어요.
너무 슬픈 나머지 눈물을 흘리네요. 그래도 내일은 꼭 찾아갈 거라 믿고 잠자리에 들었죠.
그리고 그다음 날, 소녀는 학교에 가지 못했답니다.
바깥은 온통 부서진 건물 잔해로 뒤덮여있고, 경찰과 군인들이 그 도로를 지나다니며 총을 겨누고, 오죽하면 사람의 피가 바닥에 깔려 있겠나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소녀는 이불 속에서 책만을 그리워하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세지도 못할 날이 지나고, 소녀는 이제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 현재를 즐기고 있답니다.
그녀는 아직도 그 책을 그리워하고, 또 그 책갈피를 그리워하지만요.

음? 바닥에 책갈피가 떨어져 있네요. 그리고 먼지가 쌓여있네요. 종이는 타고, 피비린내가 나는 책과 같이 말이에요.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