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제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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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23:50조회 47댓글 4sweetpea_ysy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봄날,
나는 우연히 그녀를 만났다.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고 서 있던 그녀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우산을 내밀었다.
"같이 쓰실래요?"

그녀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사실 비 오는 날을 좋아해서
그냥 맞고 있었어요."

그 말에 나는 웃었다.
빗방울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 끝에 맺혀 반짝였다.
그녀는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는 함께 버스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여행을 좋아하고,
언젠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 내리는 거리마저도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가 도착하고,
우리는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창밖으로 흐르는 빗방울을 보며,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만나면 운명이라고 믿어볼래요?"

그렇게 그녀는 미소 지으며 내려갔고,
나는 창밖으로 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
비 오는 날이면 나는 항상 그 정류장에 서 있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 sweetpea_ysy
공유빈입니다.
스위피 윤서연으로 쓰는 마지막 글이지만
다음에 다른 닉으로 다시 올 듯
심심했던 주말 함께해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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