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8 23:51•조회 22•댓글 0•꽃소라
쓰레기통 속
겹쳐진 시험지
부르튼 손과 실핏줄 터진 눈
잘했어
그쯤이었지
나는 아직도 그날을 걷는데 말이야
앙다문 입술 사이 꾹 깨문 이
끈질긴 가시나야
닳아버린 빨간 색연필
흑연이 묻은 손과
나무 도막만 남은 몽당연필
손때 묻은 줄공책 다섯 권에 담긴 거
꿉꿉한 마룻바닥 향
낡은 교실에 버리고 온
삼 년의 여름과 겨울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3학년 3반 삐삐
옆반의 악바리
어땠어
예뻤지
여전히?
유독 추웠던 일월의 눈
못생긴 교복을 입는 마지막에
작은 학교에 새긴 애들 발길
상장이 끼워진 졸업장을 받고서
끝으로 남긴 말
내년에는 다른 사람으로 만날지도 몰라
우리 삼 년을 담은 것들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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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계를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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