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 14:29•조회 62•댓글 2•Ooㄴーろㅏl
어릴 적부터 나는 어린이날 때마다 수족관에 가 해파리를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은 그런 나를 위해 매년 수족관에 가주었다.
어느 하루는 수족관에서 우연치 않게 해파리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신나고 기대되는 마음이 큰 나머지, 주위의 모든 소리를 듣지 못하고 손을 집어넣었다.
그땐 몰랐다, 아름다운 촉수를 뻗은 해파리의 그 속에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숨이 가빠진다. 따갑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이렇게 이쁜 해파리가 내 생명을 위협했다.
해파리가 나의 폐를 움켜 쥐는 듯했다. 목을 조르고 온몸에 바늘이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족관에 부모님이 나타나 나를 구해주실 거라고.
하지만 부모님은 수족관에 다신 오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