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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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23:04조회 48댓글 2한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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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봄, 벚꽃이 흩날리던 날

"진아 나 널 좋아해..! 나랑 사귈래?"

"그래 채희야, 나도 널 좋아해.
우리 사귀자."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영원할 것만 같던 우리 사랑은,

1년쯤 지나고 드문드문 벚꽃이 보이던 날, 한번 크게 싸웠다.
이유는 정말 사소했다.

내가 약속에 늦어서.

"아니 더 예쁘게 하고 오려고 늦은거잖아, 30분도 아니고 10분 가지고 이렇게 화낼 일이야?"

"뭐? 넌 늦은 주제에 뭐가 그리 뻔뻔해?"

그래도 그때까진 서로 조금이라도 사랑했기에 흐지부지 화해는 했다.
그러나 우린 계속 몇번이고 싸우고 이별의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점점 사랑은 식었고 결국,
더 이상 그 누구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전 4월 중순,
4월 중순임에도 너무 날씨가 쌀쌀해 벚꽃이 피지 않은 날 우린 이별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새끼가 바람을 폈다.
어차피 나도고 헤어지려고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 그 봄날의 추억이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아- 올해 벚꽃은 또 언제 피려나.
내 봄날은 또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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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죠..ㅠ 요즘 바빠서 소설을 못 썼네요.. 요즘 떠오르는 샛별 분들이 많으시던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2025 한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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