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2 20:24•조회 52•댓글 2•하애
깊은 밤- 처녀는 장옷을 품에 소중히 쥐어잡고 대문 밖 담을 향해 걸었다.
혹시라도 누가 깰까 몸종에게 단단히 을러두고는,
대문 밖에서 처녀를 애타게 바라보고 있던 도령에게 폭 안기며-
"도령님, 나 기다렸어요?" 하더라.
이에 도령은 얕은 웃음을 띄우면서
"어찌 아니겠소, 낭자."
하며 처녀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냈지.
한껏 부풀어오른 달이 서로의 눈동자에 비칠 때
둘은 비밀스럽게, 또 설레는 듯이
애틋한 정을 나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