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숨을 훔친 파도는 살고 싶었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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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8 19:32조회 154댓글 11hxn
버려지는 윤슬은 더럽게도 하얗다.

바다의 불순물처럼, 어지러운 윤슬이 어찌,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단어였을까.

너에게 그 빛은 마지막 숨이었나.

잡히지도 않는 영원을 멍청하게 믿은 너란
그리고 나란 사람은

결국엔 끌어안고 파도에 잠겨질 운명이었나.

찬란의 겨울은 우리에게 이른 걸까.
이 청춘이 끝나면 너무 늦어버릴 텐데.

매정한 파도는 윤슬마저 미워한 나를,

증오했던 걸까?

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스쳐 지나갈 뿐.
다시는 윤슬을 미워하지 않으리.

- 죽지 마, 제발 죽지 말아 줘.
- 잊었어? 우린 영원할 거잖아.

- 살고 싶어.

달려간 벅찬 숨이 돌아오듯 너도,
나에게 다시 웃어 줘.

윤슬처럼.

_ 봄은 돌아올 거에요, 기다린만큼.

/h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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