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18:38•조회 61•댓글 2•depr3ssed
욕심을 부리다가 떨어져 죽어버린 험프티 덤프티의
안과
진실만을 말하면 봄날 아카시아 꿀 빨아먹는 느낌이 날 거라는 그 말
제육감第六感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날 정도로 귀를 울려
탐화봉접 향일규 찾아 길 떠도는 나비를 붙잡고 그딴 건 없다고 대신 말해줄까 하다가 숨을 죽여버렸어
한때 진실을 재단하던 성스러운 은쟁반은 이제 이야기를 재단할 뿐이야
재단된 이야기를 잘근잘근 씹어먹어 툭 튀어나온 뱃속으로 집어넣은 그 검은 괴물은 칠판을 긁는 목소리로 새로운 설교를 들려줘
자아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바다의 유령이 된 자들도
무시했으면 좋았을 설교를 들어버린 안타까운 자들도
향일규를 좇아 일생을 바쳤지만 잔혹한 대가를 치루어버린 자들도 모두
이 은쟁반 위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시는게 어떠하신지요.
은쟁반 위에서 모두 신나게 찢기고 잘리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가장 맛있는 이야기를 나이프로 썰어 더 이상 고통은 없게 해 드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