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22:44•조회 39•댓글 2•Ooㄴーろㅏl
하나의 음악을 작곡하던 나에게 악보가 말했다.
저 4분음표 옆에 쉼표를 넣는 건 어때?
하지만 나는 무시하고 4분음표를 더 넣었다.
그래도 부족했다. 뭔가가 더 빠른 게 필요해.
그러나 악보는 자꾸만 쉼표를 넣자고 했다.
이번에도 무시하고 더 빠른 8분음표를 넣었다.
이젠 괜찮겠지, 하고 작곡을 끝내려 하니
악보가 나를 붙잡고 또다시 말했다.
너무 빠르니 쉼표를 넣자. 안 그러면 네가 피아노를 칠 때 힘들어.
그 말이 괘씸하게 느껴져 오히려 더욱 빠른 16분음표를 넣었다.
이제 완성이다. 작곡이 끝났으니 이제 피아노로 악보에게 곡을 들려주자.
막상 치려 하니 내가 넣지 않았던 쉼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악보의 짓인 걸 알아차린 나는 악보에게 물었다.
" 왜 쉼표를 넣었니? 난 빠르게 치는 걸 좋아하는데. 너도 알잖아. "
악보는 내게 충격적인 말로 대답했다.
" 지금 네 인생은 너무 빨라. 가끔은 쉬어야 멀리 있는 게 보이는 거야. 매번 앞만 보고 뛰면 어떡해, 힘들면 잠시 쉬고 뒤를 보며 내가 달렸던 거리를 재보는 시간도 가져야지. 안 그래? "
악보는 나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있던 것이었다.
제발로악보 가남겼던 지나가는 마음.
제발 가 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