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19:03•조회 38•댓글 2•sweetpea_ysy
행복은 언제부터인지
증명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만큼 이뤘다’며 말하고,
누군가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쉼 없이 달린다.
조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뚫고,
타인의 속도에 맞춰 숨을 조인다.
그리고는 묻는다.
왜 이렇게 숨이 차는지,
왜 끝없이 불안한지.
행복이란 무엇일까.
정말 그토록 높이 올라가야만
그곳에서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걸까.
모두가 박수칠 때,
모두가 부러워할 때,
그때서야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누구의 삶도 정답이 된 적은 없었다.
어떤 이에게는 고요한 일상이,
또 어떤 이에게는 치열한 성취가
행복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남이 주는 박수보다,
스스로가 내뱉는 “그래, 이 정도면 좋아”라는 말.
그 말 하나에
기준이 담겨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교가 잣대가 되는 순간,
행복은 언제나 타인의 그림자 속에 갇힌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빛처럼
끝없이 미뤄진다.
행복은 어쩌면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
하루를 무사히 견디는 것,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히 보내는 것,
누군가의 말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것.
그 모든 작고 단단한 순간들이
한 사람의 삶을 이룬다.
그렇게 쌓인 시간이
조용히 말해준다.
지금도 괜찮다고,
이것도 충분히 행복일 수 있다고.
행복의 기준이란
정해져 있지 않다.
정해두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얼굴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