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봄이라면 차라리 날 죽여줘 #05
설정2025-04-01 21:11•조회 77•댓글 9•hxn
집에 돌아가는 길,
분명 나는 집으로 가고 있는데
돌아갈 곳이 없어진 기분이다.
한순간에 네가 없어져서 그런걸까.
변해버린 나는 그저
떠나가는 너를 배웅할 수밖에 없다.
봄은 다시 돌아오겠지.
우리의 추억이 잔뜩 묻은 봄은
이제 떠나가 버렸지만.
다시 돌아올 봄에, 내가 있을까.
이제 내가 없는 봄을 보내는 넌 어떨까.
그대가 나와의 추억이 버거워지면
그저 모두 내려놓고 떠나길.
그게 언제든 그때가 온다면,
나의 이름을 잊길.
다시 꽃잎이 번지는 계절이 오면
그대에게도 다시 새로운 봄이 오겠죠.
당신의 봄이 언제 올지 모르나,
부디 그때가 되면 행복해지길.
한참이 걸려서 그날이 온다면
그대가 진심으로 행복해 진다면.
- 끝 눈이 내리네요.
당신도 이 눈을 보고 있나요.
슬프게도 시리고 변해버린 겨울이 가고
당신의 봄이 온다면,
우리의 계절이 끝난다면,
마지막으로 날, 떠올려 준다며 안 되나요.
우리가 사랑했던 봄에서
우리의 추억이 묻어 있는 계절에서
당신을 영원히 기다릴테니.
完
♫ 눈사람 - 정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