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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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22:21조회 206댓글 30hxn
채지후 View point


첫사랑을 말하라 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너를 부를거야.

서툴고 어색한 사랑.
하지만 그토록 진실될 수 없는 사랑.

우리는 드라마같은 사이가 아니었다.

그저 같은 교실에서 만났고
나 혼자 너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한달동안 네가 이 교실에 있는지도 몰랐다.

언젠가 그냥 교실 한켠을 봤는데

네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너를 찾고있는
나의 눈동자를 발견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야 쟤, 남친 있냐?

- 니은니은 전남친도 없음.
- 왜?ㅋㅋㅋㅋㅋ 관심있냐?

- 아니 걍 ···.

- 야 시발 이새끼 부반장 좋아한다ㅋㅋㅋㅋ

- 어? 부반장이었냐?

- 미친놈인가;

우리반 부반장이 저렇게 생겼었던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우연인지, 나는 너와 짝이 되었다.

- 야ㅋㅋㅋㅋㅋㅋ 좋겠다?

- 아 진짜 아가리 좀 ···.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너는
나를 보며 아무것도 모른채 웃었다.

나의 서툰 사랑은 천천히 깊어져 갔다.


한지민 View point


나에게 가장 후회스러운 사랑을 물으면,

나는 당연하게도 너를 말하겠지.

내 첫번째 사랑을 망친,
하지만 그토록 달콤할 순 없었던 사랑.

우리는 그리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다.

어쩌다 너를 만났고
어쩌다 너의 고백을 받아버렸다.

너는 키가 커서 첫 날부터 눈에 띄였다.

농구를 잘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사실 운동이라기 보단,

응원을 잘할 것 같은게 너였다.

너를 보면 커다란 리트리버가 생각나게,
헤실헤실 웃음을 짓는게 너였다.

너의 첫인상은 그렇게만 표현된다.

/h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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