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봄이라면 차라리 날 죽여줘 #01
설정2025-03-29 20:06•조회 179•댓글 10•hxn
- 자기야, 내가 어디가 변해. 응?
- 지금도 날 바라보지 않고 있잖아.
우리도 숨만 쉬면 설레던 때가 있었다.
재작년 봄,
너는 벚꽃 아래서 나에게 고백했다.
- 나 좀 ···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봄은 꽃으로, 여름은 바다로.
가을은 낙엽으로, 겨울은 하얀 눈으로.
우리의 사계절은 알록달록 하기만 했다.
우리는 그게 사랑인줄 알았고
서로로 인한 설렘인 줄 알았다.
너와 함께한 봄은 설렘 그 자체였다.
매일 아침부터 너를 만났고
가장 늦은 밤까지.
우리만의 핑크빛으로 채우려 했다.
사실 그건 일탈에서 느끼는 행복이었다.
고등학생.
단어 하나로도 답답함으로 가득한 시기에,
방황에 가까운 연애를 했다. 우린.
우리에게 그건 방황이 아니었다.
예쁘게 포장했을 뿐인 ···
'사랑'
- 하 ··· 이런걸로 기분 나쁜거 아니지?
서로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그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그런식으로 포장하기 바빴다.
♫ BTS - Love Maze
/hx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