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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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13:30조회 31댓글 0청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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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날

찬바람이 스며든 12월의 어느 날, 수현은 익숙한 카페 문을 밀고 들어갔다. 한기가 감도는 손을 비비며 안을 둘러보자,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늦었네.”

도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평소처럼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있었다. 수현은 마주 앉으며 가방에서 장갑을 꺼냈다.

“길이 미끄러워서. 너도 올 때 조심했어야지.”

“그래도 약속했으니까.”

도영은 창밖을 가리켰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겨울 들어 처음 보는 첫눈이었다.

수현은 그제야 알았다. 도영이 왜 오늘 만나자고 했는지.

첫눈이 내리면, 우리 다시 만나자.

그건 1년 전, 그들이 헤어지던 날 도영이 했던 말이었다.

“이별이었을까, 아니면 다시 시작이었을까?”

수현은 묻고 싶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대신 창밖을 바라보았다. 흩날리는 눈이 모든 것을 덮듯이, 지난날의 감정도 천천히 덮이고 있었다.

“우리… 다시 시작할까?”

도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창밖의 눈은 여전히 하얗게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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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치곤 너무 긴가..? 싶지만 조각글이라 합시다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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