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21:29•조회 92•댓글 6•sweetpea_ysy
빛은 가장 어두운 틈에서 피어났고,
그 빛은 언젠가의 너를 닮아 있었다.
무너지는 밤의 결 안에서
부서지는 기억은 조용히 반짝였고,
나는 그 불완전한 조명의 조각을 따라
끝없는 심상의 강을 흘렀다.
꿈은 언뜻 빛과 닮았지만,
결코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도달할 수 없는 어둠의 중심,
아니, 어쩌면 어둠이 스스로 품은 유일한 증명.
모든 언어가 녹아내린 자리에 남은 것은,
말해지지 못한 상념의 결들.
나는 그 결들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며,
너의 기억 바깥에 자리한 장면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빛은 흐르지 않았고,
흐르지 않는 것들만이 끝끝내 잊히지 않았다.
그곳은 더 이상 너의 꿈이 아니었고,
나는 너를 본 적 없는 존재처럼
다시금 그 장면을 관조했다.
그러므로,
가장 멀리 있던 순간이 가장 밝게 남는다.
눈을 감아도 꺼지지 않는 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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