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20:56조회 56댓글 3sweetpea_ysy
사람들은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고, 끝까지 버티라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만 그 말들이
얼마나 무심한 위로였는지,
얼마나 잔인한 압박이었는지 모른다.

어떤 길은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벗어나는 것이 용기다.

어떤 관계는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 사랑이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언뜻 따뜻해 보이지만

때로는 가장 무거운 짐이 된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해내야만 하는 의무가 생기고

결국 그 무게에 짓눌려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가 가는 길에서 혼자 돌아서는 일,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걸어가는 일.

그건 결코 도망이 아니다.

살기 위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버텨내는 ‘포기’도 있는 것이다.

포기라는 말은 늘 부정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어떤 포기는
자신을 구하는 마지막 선택이고,

세상의 소음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가끔은

포기해도 괜찮다.

다 포기해버릴 수 있을 만큼
지쳤던 스스로를
무조건 탓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끝까지 가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지금 여기까지만’이라는 말이
더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포기가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다.
그걸 알아채고,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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