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23:05•조회 174•댓글 20•hxn
- 보고 싶었어 ···.
너와 마지막 기억을 함께한 뒤,
어떻게든 살아남았어.
하루는 눈물로,
또 하루는 거짓된 웃음으로.
울면서 너를 만나러 갔지만,
나는 그날 길을 잃었어.
너와의 봄은 미로 같았는데 말이야,
이 늙은 새벽처럼 잔향만 남았네.
- 아직 나는 네 영원이야?
- 영원이란 게,
- 바라면 이루어지긴 하는 걸까.
오래된 마치 그 기억처럼,
가끔 너는 나에게 칠흑 같은 밤이었다.
나는 그 아픔을 겪고도
감히, 다시 너를 찾아 멀리까지 뛰었어.
멈춰줘. 제발 나를,
여기서 너에게 뛰어가는 날 멈춰줘.
비겁하게 혼자 잊지 못하고 찾아와 놓고,
사라질 눈물을 흘렸어.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가만히 있었어.
폰은 꺼졌고, 날은 어두웠거든.
그러다, 버스가 왔어.
[ 128-1 ]
아직도 생생한 너와의 첫 새벽.
젊었던, 푸르렀던 그 새벽의 마지막 여름.
너와 처음 손을 맞잡고 탄 그 버스가,
내가 너에게 달려간 것처럼.
우리의 늙은 새벽이 나에게 덮친 것처럼.
버스가 달려왔어.
- 내가, 내가 어떻게 잊어, 너를.
- 이 새벽을 영원하겠지, 아마도.
- 너는 영원할거야?
- 그러지 못한다 해도, 다시 돌아올거야.
- 사계절이 돌아오 듯 말이야.
_ 조금만 더 애열해도 될까요, 감히 제가.
/hx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