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퀴즈바이미(QuizByMe) 소설 게시판에서 불거진 챗GPT 활용 논란이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AI 소설 논란’으로 불리는 이 사태는 단순한 기술 활용 여부를 넘어, “무엇이 창작이며, 누가 창작자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인기 유저인 #루 님의 일부 작품에 GPT 기반 문장 생성 기술이 활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루 님은 개성 있는 문체와 흡입력 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왔으며, 일정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필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일부 작품이 AI의 문장 생성에 기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수 유저들은 배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창작자가 아니라 편집자일 뿐이다”,“AI로 쓴 글을 인간의 감성이라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게시판은 곧 AI 창작의 정당성과 윤리성에 대한 논쟁의 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유저가 처음부터 GPT 사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유저들의 반감을 증폭시킨 결정적 요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의도적 기만’으로 해석하며, “AI가 써준 문장을 내 글인 양 공개하는 것은 창작자 코스프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GPT는 도구일 뿐”이라는 주장과 “문장 하나하나가 내 손에서 나와야만 문학이라 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날을 세우는 가운데, 창작의 정의를 둘러싼 시각차는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루 님은 이후 GPT 사용 사실에 대햐 해명없이 없어지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당신의 창작물인가?”라는 의문이 다시금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도구 사용’ 여부를 넘어,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도구를 활용한 창작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가? 창작의 본질은 '아이디어'에 있는가, '표현'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AI로부터 생성된 문장을 감정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현대 창작 환경에서 인공지능은 단순한 외부 변수로 치부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아이디어 정리, 문장 윤문, 전개 구성 등에 있어 AI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창작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유저들은 “AI는 단순한 도구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창작자의 역량을 드러내는 척도”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출판 업계, 웹소설 플랫폼, 영상 시나리오 분야에 이르기까지 GPT 기반 텍스트 생성 기술은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창작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게 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퀴즈바이미 유저들의 반응은 뼈아픈 의문을 던집니다. “모든 사람이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진짜 창작자들이 설 자리를 앗아가는가?” “감동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감동을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 문제다”
이와 같은 반응은 단순한 보수적 시선이 아닙니다. 이는 창작을 노력, 감정, 실패, 수정을 반복한 인간의 고유한 산물로 여겨온 이용자들이기에 가능한 정서적 저항입니다.
현재 퀴즈바이미 운영진 측은 본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AI 활용 여부에 대한 고지 의무 도입”, “GPT 사용 작품에 대한 별도 분류 체계”와 같은 의견이 제안되고 있으며, 커뮤니티 차원의 창작 윤리 기준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단지 한 명의 유저가 떠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은 앞으로 수많은 창작자들이 겪게 될, ‘기술의 도움을 받는 창작’과 ‘창작자로서의 자격’ 사이의 모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AI는 이제 글을 ‘대신’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함께’ 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학은 여전히, 그 이야기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따라 태도를 달리합니다.
퀴즈바이미 소설 게시판. 창작자와 독자가 교류하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던 이곳은, 지금 기술과 윤리의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묻고 있습니다. 그 경계 너머에서 태어난 문장들을, 우리는 진심으로 믿고 감동할 수 있는가?
— 이상, 오늘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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