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 퀴즈바이미(QuizByMe)에서 활동하던 유저 슈아 님이 게시판을 통해 얼굴 사진(일명 ‘얼공’)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본인의 사진과 함께 아이브 안유진 씨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고, 바로 이 ‘덧붙임’이 커뮤니티 내 뜨거운 논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일부 익명 유저들은 해당 이미지를 실명 사진으로 오인하거나, 연예인의 사진을 게시한 의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왜 남의 사진을 썼냐", "장난하냐", "정체성 장난이냐"는 류의 댓글이 속출했고, 심지어 ‘슈아 인성’, ‘왜 그랬어’ 같은 반말과 조롱성 발언들까지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슈아 님은 댓글을 통해 "눈호강하시라고 올린 것"이라며 해명을 시도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적 비난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반응은 ‘과도한 반응’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일부 유저들만이 슈아 님의 입장을 옹호하며 대응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비판성 댓글의 절대다수가 익명 계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익명이라는 구조는 책임을 유예시켰고, 공개된 한 개인을 향한 공격을 사실상 ‘집단적 린치’의 형태로 정당화했습니다.

사건은 결국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슈아 님은 추가 입장 없이 계정을 비공개 처리한 뒤, 커뮤니티를 떠났습니다. 아무런 사과도, 항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공개된 개인 콘텐츠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비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일방적 린치에 가깝다”
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커뮤니티 자정 능력의 한계를 우려하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퀴즈바이미 운영진 측의 공식 입장 표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사건의 여진은 일부 게시판을 중심으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퀴즈바이미 커뮤니티.
자유롭고 익명적인 토론의 장이었던 이곳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할 자유’와 ‘책임질 자유’ 사이의 윤리적 균형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라는 숙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은 그대로지만, 누군가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라진 자리를, 우리는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 이상, 오늘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