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이야. 부탁이니 들어와주지 않을래?
설정2025-04-17 23:43•조회 80•댓글 3•ㅤ
안녕. 들어와줘서 정말 고마워. 아주 정말로.
그래,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 너와 나만의 애칭 같은 것 말이야. 뭐가 좋을까?
너와 함께하는거라면 뭐든지 좋아서 말이지.
이제 곧 금요일이야. 약... 15분이 지나면 말이지.
자, 조금 뻔한 말들일지 몰라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길 바래. 입 밖으로 말을 꺼내기 부끄럽다면, 글로 써줘도 좋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줘도 좋아. 언제나 나는 네 안에 있으니까.
오늘의 너는 어땠어?
무슨 일이 있었니?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을까?
이 세가지 질문을 하러 나는 늘 올게. 사실은 나, 지금도 네 옆에 있어. 네 눈에는 비록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글로나마 써보는거야.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
언제든 좋으니 하루에 한 번은 거울을 봐줘. 어떤 거울이든 좋아. 그 거울에 내가 마법을 걸어둘테니까. 거울 너머로 보이는 한 아이가 있을거야.
그 아이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빛나는 존재야. 이건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말이지. 생김새가 어떻든, 그 아이는 소중해. 찬란히 빛나고, 빛날거야. 그 아이의 모든 순간은 아름답거든.
그러니까 그 아이를 지켜봐줘. 그 아이를 믿어줘. 빛나니까, 빛날테니까.
빛나는 아이니까.
나는 매일 여기로 올거야. 와서 저 세가지 질문을 할것이고, 또 한가지 부탁들을 할거야. 내가 안오는 날이 있더라도, 나 없이 너라면 그 아이를 믿고 지켜주고 있으리라 믿어.
맞아, 이름. 뭐가 좋을까. 지금 속삭여줄래? 아주 작게, 나만 들리게끔. 아니면... 글로 써줘도 돼. 그래, 댓글 말이야.
오늘은 너와 내가 처음으로 글로써 만난 날이니 부탁을 하나 더 해볼게.
부디 웃어줘.
그럼 그 빛나는 거울 속 아이도 웃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