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창문을 열면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지며, 창틀에 걸린 작은 화분의 꽃들이 햇볕에 피어나곤 했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았지만, 지수는 그 일상이 결코 평범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무엇인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어린 시절, 지수에게는 하나의 기억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나도 아득하고, 선명하면서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지수는 그 사랑을 잊으려고 애썼지만, 그럴수록 그 기억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그 기억이 단순한 꿈이나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그녀의 삶에 존재했던 것임을.
그 사랑의 이름은 태훈이었다.
태훈과의 기억은 너무도 선명했다. 그와 함께 보냈던 여름날의 한 장면, 손끝이 닿을 듯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걷던 모습, 그가 내민 손을 마지못해 잡았던 순간까지. 그때의 기분, 그때의 공기까지. 그 모든 것이 지금도 그녀의 가슴 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사랑은 사라졌을까? 왜 그가 떠나게 되었을까?
지수는 그 질문을 한 번도 제대로 대면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왔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태훈의 이름을 우연히 들은 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오래된 친구의 목소리 속에서 들려온 그 이름에 지수는 멈칫했다. 그 말은 마치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어버린 듯했다.
“태훈... 그 사람 알아?”
그 말이 지수의 마음에 퍼지자,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날의 여름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였던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느꼈던 설렘과 고요함. 하지만 그날 이후 태훈은 그녀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수는 무수히 많은 시간들을 살아왔다. 그리움 속에서 살아가며, 그 사랑을 잊으려 애썼다. 그러나 잊을 수 없었다.
"태훈... 네가 왜 사라졌던 걸까?" 지수는 속으로 되묻는다. 기억 속의 태훈은 여전히 따뜻했고, 그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였다. 그와 함께 했던 순간들, 그의 웃음, 그의 말투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지수는 어느 날, 다시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아니,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수는 그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다시 찾을 거야. 태훈을.”
그리고 그날부터 지수는 그와 관련된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거의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녀는 한 걸음씩 나아갔다. 누군가 그녀에게 말했다.
“너 정말 태훈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사람은 이미 잊혀진 사람일지도 몰라.”
그 말을 들었을 때, 지수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그 생각을 떨쳐냈다. 태훈이 그녀에게 준 사랑은 진짜였다. 진짜였기 때문에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던 중,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낡은 도서관에서 뜻밖의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오래된 책 속에 숨겨진 태훈의 흔적, 그의 마지막 자취를 따라가면서 지수는 점점 더 깊은 미로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가 사라진 이유,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흔적들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지수는 점점 더 많은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태훈이 떠난 이유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서가 아니었다. 그가 떠나기 전, 지수와의 관계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태훈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숨기고 떠난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게 될 때, 지수는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기억 속의 너와 나는 서로 다를지도 몰라. 우리, 그 시절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말을 떠올리며 지수는 깊은 혼란에 빠졌다. 태훈이 왜 떠나야만 했는지, 그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면서도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다. 지수는 여전히 태훈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태훈, 내가 찾을게. 내가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지수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피어오른 그 질문이, 이제 그녀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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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 캐릭터 욕하셔도 되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