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ㅋㅋ 아니 진짜 비 오면 감성 모드 자동 실행되는 거 나만 그래요? 아무렇지 않은 척 걍 "비 오네~ 낭만 쩐다~" 이러면서 걷는데 속으로는 진짜 별별 생각 다 나고ㅋㅎ 요즘은 그냥,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말 걸어오는 것도 좀 벅차고 근데 또 아무도 말 안 걸면 그건 또 서운하고ㅎㅋ 뭐지 이 모순? 그냥 적당히 관심 받고 싶고 적당히 혼자 있고 싶고 적당히 괜찮고 싶은데 자꾸 과하게 아프고 과하게 생각나고 그래서 걍 “나 요즘 좀 피곤하긴 해ㅋㅋ” 하고 넘기는데 그 말 뒤에 “근데 진짜 요즘 힘들다” 그거 붙일 용기는 없고ㅋ… 누가 “너는 맨날 밝아서 좋겠다~” 이러면 "아~ 그치ㅋㅋ 나 좀 잘 숨기지~" 라고 대충 넘기긴 하는데 그 말 듣고 괜히 더 숨고 싶어짐 가끔은 누가 내 표정 좀 자세히 봐줬으면 좋겠고 말 안 해도 알아채주는 사람 있었음 좋겠고 근데 또 막상 진짜로 물어보면 울까 봐 말 못하고ㅎ 웃고 떠드는 사이에 문득문득 혼자 멍 때리는 타이밍 오고 "왜 이렇게 조용해?" 라는 말 듣기 싫어서 억지로 리액션 크게 하고 괜찮은 척 좀 과하게 해버리고… 아니 진짜 아무 일 없었는데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이었음 그러니까 뭐, 비 오는 날 걍 혼자 조용히 젖고 있는 느낌ㅋ 빗소리랑 같이 묻히면 이상하게 좀 안 슬픈 척 하기 좋아서ㅎ 아니 나만 이래요 진짜?ㅋㅋㅌㅋ (근데 진짜… 누가 딱 한 마디만 해줬음 좋겠다 "너 요즘 좀 이상해 보여" 그 말 한 번이면 걍 터질 자신 있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