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15:16•조회 61•댓글 3•유네
초등학생 6학년인 저는 저는 학기 초, 4월 쯤에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을 갔다가 다시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온 전학생이에요. (전학을 이렇게 다닌 건 제 문제가 아니라 집에 대한 어른들 문제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전학을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학교도 내가 없는 사이에 많이 좋아졌네, 이 아이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학년이 되며 깨달은 것으로, 제가 사회성, 친화력, 외향성 등이 너무 많이 부족해서, 내가 말하면 상황이 뻘쭘해지니 항상 절대로 나대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다닙니다. 발표를 하거나 선생님이 말을 걸으시거나, 근처 자리 아이들과 아주 조금 대화하는 것, 유일하게 저에게 먼저 다가와 준 친구들 중 아직 저에게 잘 대해주는 아이들과의 적은 담소 말고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저는 다른 전학생들과 달리 금방 관심이 식었고, 유난하게 인기가 없고, 아이들이 아니꼽게 봅니다. 아이들이 저를 좋지 않게 보게 된 것은 초반부터 그렇긴 했지만 제가 운동을 상상 이상으로 지나치게 너무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실치 않습니다. 반 아이들은 운동신경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만 좋아하거든요. 슬슬 누구누구가 예비 일진 같은, 불량하고 기 센 아이들인지 조금 감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되도록 피하고 있지만, 반 아이들 대부분이 그 아이들과 친합니다. 반에서 유난히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못 하는 저는 아이들의 불편한 시선이 싫어서 피하고, 같은 조의 조별 과제가 있지 않으먼 말을 걸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니 여느때처럼, 항상 그렇듯 저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량한 예비 일진들 무리를 길에서 한 번 마주쳤습니다. 엄마와 같이 있을 때요. 그 중 한 명이, "어! ○○○이다!"라고 소리치자 다른 불량한 애들 몇몇도 보러 오는 듯 했고, 저는 본능적으로 사람 뒤로 숨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불량한 애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얘기는 아닐 게 분명합니다. 정말로 삐딱하고, 숨 쉬듯 욕하는 아이들이거든요. 그리고 7월인 지금, 학기 초에 전학을 온 제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 한 명이 우리 반 앞에 왔습니다. 불량한 아이들 무리와 친한 사람이죠. 우리 반의 불량 무리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아이에게 그 아이가 물어보는 것을 들었습니다. 문 앞에서, "그래서 전학생이 누군데?" 라고요. 순간 아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일테니 내 이야기가 아닐 거라고 생각을 덮고 마저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 서열 높은 아이가 정확히 저를 가리키며 "쟤야, 저기 쟤." 라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정확히 못 들었지만 그 서열 높은 아이가 "근데 전학생 쟤 찐따 됐어." 라고 하는 것을 분명하게 들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돌, 유행에 관심이 없고, 조용하고, 책과 도서관을 매우 좋아하지만 운동에 많이 서툴 뿐인데 왜 아이들은 저를 찐따로 보는 걸까요? 외모... 외모는 뛰어나지 않긴 합니다. 소위 말하는 "더러운 찐따" 처럼 냄새가 나거나 안 씻지도 않고, 결벽증을 의심할 정도로 보이는 것에 신경이 많이 가는 편이라 아주 깨끗합니다. 제게는 많은 이들에게 칭찬받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필력에 대한 칭찬의 빈도가 높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충대충 일어난 일과 생각하는 점만 쓴 거라서 형편없는 글이지만요...) 그런데도 저는 왜 뒷담화를 당해야 하나요? 이전에도 꽤 많이 뒷담화를 당해 보았습니다. 이젠 익숙하지만 의문은 사라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어중간해서 그런가요? 그래도 전 긍적적인 편이니 직설적인 조언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