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율리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엘바의 말, 그가 자신에게 해준 진지한 제안들이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다. "우리가 각자 진짜 원하는 걸 찾자. 그 후에 결정을 내리자." 엘바의 말은 율리에게 너무나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엘바와 함께 하는 삶이 자신에게 진정 행복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의 마음 속엔 수많은 의문이 가득했다. 그동안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움직였던 것일까? 엘바는 자신에게 다가가고, 그를 이해하려 애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리는 그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너무 달라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율리는 결국 엘바와 마주 앉아 진지하게 얘기를 꺼냈다. "엘바, 나는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아. 너와 함께라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이젠 그게 확신이 안 들어." 엘바는 그 말에 잠시 놀란 듯했지만, 곧 침착하게 대답했다. "율리, 그럼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너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너는 우리가 결혼해야 한다고 믿고,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찾는 거야. 그게 부모님의 기대와 맞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너는 점점 더 힘들어 보이고… 나는 내가 네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알지만, 나도 너무 힘들어." 엘바는 고개를 숙였다. "율리, 내가 너무 강요한 건 아니었을까? 내가 결혼을 하자고 말할 때, 내가 네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엘바. 너는 항상 나를 배려해왔고, 나에게도 많은 기회를 줬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갈 길을 몰라. 나는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더 이상 이 갈등을 견딜 수 없어."
엘바는 잠시 고요히 있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우리가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 "엘바…" 율리는 목이 메였다.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고 싶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미래인지 확신이 없어. 내가 너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등은 해결되지 않아." "그래, 우리 둘 다 너무 다른 길을 가는 거구나. 너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미안해." 엘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단 한 가지야.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거야.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지지할 거야."
율리는 그 말에 마음이 아팠다. "엘바, 너는 너무 좋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우리가 계속 이렇게 싸우고, 갈등만 쌓여간다면, 결국 둘 다 불행해질 것 같아." 엘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우리 둘이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네가 지금 나와 헤어지는 게 최선이라고 느낀다면, 나도 그걸 받아들일게. 내가 원하는 건 네가 행복해지는 거니까."
그 순간, 둘 사이에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사랑했던 시간들이 지나간 자리에, 갈등과 오해가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를 향한 사랑이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율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 가슴 아픈 현실이 그를 무너뜨렸다. "우리는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나도 너와 함께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믿었지만, 이 갈등을 더 이상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엘바는 마지막으로 율리를 한 번 더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랄게. 우리, 언젠가 다시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기를."
둘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었다. 이제 그들 사이에는 더 이상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고, 그 상처는 이대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갈라지는 길 위에서,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느끼며,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날, 율리와 엘바는 서로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그 손은 다시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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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 캐릭터 욕하셔도 되요. (?) ㅋㅋ × 20화까지 있습니다 - ! 오해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