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6 22:04•조회 111•댓글 13•김아랑
소설은아니지만감성글인데요🥺
To. 모든 게 서툴렀던 나를 이끌어준 너에게.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 위,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너를 처음 만났어.
엉망이다 못해 무너져 내리듯
쓰러졌던 내가,
너와 만나고 난 뒤부터 얼마나 열심히
쫓아갔는지 몰라.
고작 말 한 번 걸어보겠다고.
처음에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너가
무섭기도, 밉기도 했어.
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절벽에서 스치듯 만난 게 전부였지만,
너가 나를 알아봐 주길 원했나봐.
아니,
너가 나를 좋아해 주길 원했나봐.
근데 내 망상이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투정을 부렸던 거 같아.
이 감정으로부터 나온 모멸감을 잊기 위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점차 너를 포기하려 마음 먹기 시작했을 때,
그때 처음으로 너가 나를 알아봐 준 거야.
사람 대 사람으로.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잊어먹었어.
그저 너가 날 알아봐 줬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거든.
그리고 우린 가까워졌지.
정말 이렇게나 가까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끔은 너무 가까워서 무섭기도,
의심스럽기도 했지만서도,
난 너와의 행복이 더 중요했거든.
미안해.
그때 일찍 깨닫지 못해서.
아니,
알고서도 모른 척 해서 미안해.
사실 깨닫고서도 모른 척 했어.
널 좋아하는 내 마음이 너무 컸거든.
근데 이 마음이 해가 될 줄 몰랐어,
정말.
내 진심은 이기심이 되어 널 망가뜨렸고,
날 무너뜨림과 동시에,
너의 주변 사람을 슬프게 했어.
애초에 성립되지 않을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욕심부렸고,
너는 그 욕심에 홀린 듯 넘어와 버렸지.
그치만 후회는 안 할래.
안 하고 싶어.
너랑 그때 행복해 봤으니까
지금의 널 조금은 쉽게 놓아준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결말을 내 눈으로 봤기에
이 관계가 끝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이 모든 이유 때문에라도 난 후회 안 할 거야.
하지도 않고.
그러니 너도 후회 하지는 말아줘.
너가 후회하면 진짜 아플 거 같아.
나를 성장 시켜주고,
무너지던 날 이끌어줘서 고마워.
그런 너의 발목을 잡고,
같이 넘어진 건 결국 나지만,
정말 고마웠어.
서툴렀던 내가,
어느새 의젓한 어른이 되어 있더라고.
우리가 한 건 그저 녹을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눈송이가 떨어지듯 사랑한 것 뿐이야.
나는…
나는 있잖아.
과거로 돌아간다면,
너와 눈 같은 연애보다는,
햇살같은 연애를 하고 싶다.
해는 지더라도
매일 새로 뜨잖아.
사랑했어.
여전히 사랑하고.
못난 나를 용서해줘.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내 기억 속의 너는 다정했고,
현재 내 앞에 서서 이 글을 읽는 너는 더 다정해.
그러니 부디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라.
너무 많이 좋아해.
From. 너의 추억 속에서 잠잘 첫 사랑.
핫게 제멋대로 내리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충분히 불편하셨을 상황 같아요ㅜㅜ
지인이 상처 받는 걸 보는 게 힘들어서 미숙하고 경솔하게 행동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 글은 조금 넓은 아량으로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잘 안 써지네요😭 피드백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