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서로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침묵하다가 어렵사리 입에서 나온 내 첫마디였다.
"저기봐봐, 저 구름 완전 누나 같지 않아요? 누나?"
헤어지잔 소리가 무섭게 또 그 무해한 미소를 짓는다, 매번 이렇게 넘어갈려고 하지.
"..못 들은 척 하지마. 다 들었잖아. 우리 헤어지자고, 몇번을 말해?"
하지만 이번엔 나도 만만치는 않아서-. 내 머리칼을 거칠게 헝클어트리면서 쓸어넘긴다. 평소의 밝게 웃어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무표정한 나만 남아있다.
".......누나, 나 누나 없으면 안되는 거 잘 알잖아요. 진짜..왜 그러는데."
앉아있는데도 제 덩치보다 몇배는 더 큰 그 아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한참을 그리 있었다. 내가 가방을 대충 들쳐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가지마."
내 손목을 탁, 하고 붙잡는다. 그 덕에 그 아이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걸 알아차렸다. 여태 보지 못한, 여태 보지 않은 그 아이의 상태가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그 순간 그 아이의 붉어진 눈가에 또륵, 눈물이 떨어진다. 어쩌지, 큰일났네. 항상 밝기만 했던 니가 우는 모습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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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코멘트 안녕하세요...! [ 네가 첫사랑이자 끝사랑일텐데 ] 의 작가입니다!! 일명 네.첫.끝 가 첫 작품인지라 부족한게 많습니다.......🥲 예쁘게 봐주십쇼! 진짜..만약에 반응이 무지무지 좋다면 비축분들 풀려고 합니다..!! (반응이 안좋아도 풀긴하겠지만요....ㅠㅜ) 이 작품은 자유연재로 진행될 예정이며, 잊을 때 쯤 작가는 돌아올테니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