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출한 아이 ]💔_프롤로그

설정
2025-02-23 20:48조회 26댓글 2이례하༊*·˚🪴
퀴바미 곞계 소설 작가인 이례하입니다ㅏ☘️

대빔 ༊*·˚🪴,큘 없음,나이 비공

말 그대로 집에서 가출한 아이,희재이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한 번 쯤 가족과 싸우고 난 뒤 가출을 결심한 적 있나요?

“엄마 짜증 나.부탁 하나도 못 들어 주는 엄마는 필요도 없어.”

“천만에,나도 엄마한테 짜증 내고 반항하는 딸 필요 없거든?”

재이와 엄마는 무턱대고 말 싸움을 하다가 하면 안 될 말까지 해 버리고 말았다.엄마는 재이의 등을 찰싹 내리쳤다.(본문 중에서)

희재이 : 나이는 열 네 살.요즘 들어 부쩍 사춘기가 찾아 와 예민하다.엄마와 싸우고 집에서 가출을 결심하고 집 밖으로 나온다.



중학생이 된지 이틀 정도 지났다.반 배정이 성공한 덕분에 재이는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며 떠들썩하게 지냈다.
재이는 키도 커지고 몸무게도 늘어 나는 동시에 사춘기가 찾아 와 예민해졌다.재이네 엄마도 마찬가지로 갱년기가 찾아 와서 별 것도 아닌 일로 신경질을 냈다.둘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말 싸움을 했다.

“엄마,내 옷 못 봤어?친구들이랑 놀 때 입는다고 했잖아.”

재이는 옷장을 뒤적이며 새로 산 후드에 대해 물었다.엄마는 옷장 정리를 엄격하게 하는 탓이 있어 조금이라도 옷이 삐져 나와 있으면 옷장 어딘가에 바로 정리해 두는 버릇이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리하는 대신에 엄마가 옷을 빨아 버리고 말았다.

”그 거 하도 먼지가 많이 붙어서 빨았는데.나중에 입지?아직 안 말랐어.”

엄마가 다리미로 코트를 다리며 태연하게 말했다.재이는 냄비처럼 부글 부글 화가 끓어 올랐다.한 번만 건들면 펑 하고 국물을 내뿜으며 터질 것 같았다.

“아,엄마.내가 입는다고 했잖아.왜 빨고 그래?”

엄마는 “빨아서 입으면 깨끗하니까 얼마나 좋아.” 하면서 재이를 달래려고 했지만 이미 화가 날대로 난 재이는 개구리처럼 펄쩍 펄쩍 뛰어서 방에 들어가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아니,쟤가.”

엄마가 한숨을 쉬며 방 문고리를 딸깍 딸깍 움직였다.재이가 문을 잠근 탓에 문은 열리지 않았다.엄마는 문을 쾅쾅 흔들면서 두드렸다.재이가 음악 트는 소리가 쿵쾅 대며 들렸다.엄마한테 지지 않으려고 이어폰도 안 끼고 음량을 높였다.

몇 시간 정적이 흘렀다.저녁 시간이 다 되어 가자 재이가 방 문을 활짝 열고 나왔다.엄마가 식탁에 저녁을 차려 놓았다.흰 쌀밥,김치찌개,시금치 무침,달걀 프라이,콩나물,배추 김치 반찬에 갈비였다.재이는 갈비 한 점을 집어 김치 사이에 얹고 밥에 올려 먹었다.시금치랑 달걀 프라이도 먹고 얼큰한 김치찌개도 한 입 먹었다.

“아,맞다.재이야,너 학원 시험 봤다며?몇 점 나왔어?“

엄마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 놓고 의미 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불길한 질문이다.재이는 뜨끔해서 몸이 저절로 움찔했다.재이는 서둘러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엄마,내 친구 수연이도 새로 휴대 폰 샀다는데 나도 휴대 폰 바꿔 줘.나도 새 폰으로 바꾸고 싶단 말이야.”

엄마 얼굴이 구겨진 종이 뭉텅이처럼 일그러졌다.엄마는 “그 전에 시험 몇 점 맞았는데?70점 이하면 어림도 없지.” 라면서 다시 학원 시험 이야기를 꺼냈다.

”아..으음…그게 사실은..50점.”

“50점이라고?희재이 너 장난하니?수업을 어떻게 들었길래 점수가 그 모양이야?”

엄마가 눈을 부릅 치켜 뜨고 독수리 눈처럼 재이를 노려 봤다.재이의 작전은 엄마에게 씨앗도 안 먹혔다.재이는 엄마한테 시험이 어려웠다고 변명했지만 엄마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엄마 짜증 나.부탁 하나도 못 들어 주는 엄마는 필요도 없어.”

“천만에,나도 엄마한테 짜증 내고 반항하는 딸 필요 없거든?”

재이와 엄마는 무턱대고 말 싸움을 하다가 하면 안 될 말까지 해 버리고 말았다.엄마는 재이의 등을 찰싹 내리쳤다.

재이는 아파서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됐어,이런 엄마한테 부탁한 내가 바보지.어유,화 나.“ 라며 지지 않고 외쳤다.엄마도 금방이라도 식탁을 엎을 기세로 재이와 언성을 높이며 말 싸움을 했다.

”엄마,진짜 싫어.최악이야.“

”웃기시네,나도 너 싫거든?내 집이니까 당장 나가.“

재이는 아까보다 두 배로 방 문을 세게 닫았다.쿵 하는 소리가 메아리로 울릴 정도로 크게 났다.재이는 하얀 캐리어에 짐을 쌌다.

엄마를 하루 종일 안절부절 못 하게 걱정 시킬 계획으로 재이는 눈물을 닦으며 나섰다.분명 엄마는 재이가 돌아 오면 크게 껴안으며 잘못했다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다.

재이가 현관 문을 열고 나갔는데도 엄마는 끝내 붙잡지 않고 부엌에 외로이 혼자 서 있었다.집 없이 골목을 헤메는 거지처럼 쓸쓸하게 말이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