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로 갈래" - 제2화: 나는 너의 친구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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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08:24조회 42댓글 6하루
저녁 식사 후, 집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앨래나와 제임은 거실에서 티를 마시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엘바는 율리의 옆에 앉아 있었다. 벨라는 자기 방으로 가고 싶다며 일어났고, 캐빈은 여전히 식탁에 앉아 묵묵히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율리에게 묘한 느낌을 주었다. 그가 전보다 더 침묵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율리는 자신이 왜 이렇게 불안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캐빈과 엘바, 그리고 자신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었다. 특히 캐빈이 최근에 보이는 변화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율리, 오늘 너... 좀 이상해." 엘바가 조용히 말했다.

"그랬어?" 율리는 엘바의 말을 피하려 했지만, 피할 수 없었다. "그냥... 생각이 많아서."

엘바는 율리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너, 캐빈한테 마음이 생긴 거야?"

율리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저... 뭔가 달라진 것 같아서. 캐빈이... 나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나도 알아," 엘바는 율리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게 마음에 드는 거야?"

율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모르겠어. 그런 마음이 생기면 안 된다는 건 알겠는데, 자꾸 그쪽으로 끌리는 것 같아."

그때, 정적을 깨며 리티가 다가왔다. 리티는 집에서 일하는 청소부였다. 그녀는 언제나 조용하고 말이 없었으며, 집안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 편이었다. 오늘도 율리의 옆을 지나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청소가 다 끝났습니다." 리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율리는 리티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리티. 수고했어."

"별 말씀을," 리티는 얇은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청소 도구를 정리했다. 그러고는 조용히 물러섰다.

엘바는 리티를 잠시 지켜보다가, 율리에게 말했다. "리티, 항상 말이 없어. 나도 좀 신경 쓰이네."

"그런가?" 율리는 리티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리티는 늘 조용하고, 그녀가 숨기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율리는 그런 리티에게 묘한 관심을 느꼈다. 그녀도 모르게 리티가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리티, 뭐 고민 있어?" 엘바가 물었다.

리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냥... 일이 끝나서 가는 중이었어요."

"그럼 잘 가," 엘바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리티가 자리를 떠난 후, 율리는 다시 캐빈의 모습에 눈길을 돌렸다. 캐빈은 여전히 식탁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예전의 장난기 어린 표정은 없었고, 대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율리는 그를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왜 이렇게 느껴지는 걸까?

"율리," 엘바가 다시 말을 걸었다. "오늘 캐빈, 많이 달라졌지?"

"응," 율리는 엘바의 말을 고백하듯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처럼 웃지도 않고,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아. 뭔가… 그동안 나랑 뭔가 있던 것처럼."

"그게…" 엘바는 잠시 말을 멈췄다. "혹시, 캐빈이 너한테 뭔가 말했어?"

율리는 잠시 엘바를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그런 느낌만 들어. 그가 나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고."

"그렇구나…" 엘바는 율리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럼, 너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도 모르겠어," 율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면서 말했다. "그냥,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그냥 친구로만 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이야."

"걱정하지 마, 너는 언제나 나랑 이야기하면 돼," 엘바는 미소를 지으며 율리의 손을 잡았다. "나는 너의 친구니까."

율리는 그 말에 조금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서는 캐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가 여전히 그녀를 다르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만 떠올랐다.

저녁 시간이 지나고, 율리는 혼자서 정원에 나왔다. 어두운 하늘 아래, 조용히 흩날리는 바람 속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이게 정말 내 마음일까? 아니면 그냥, 엘바와 캐빈 사이에서 뭔가 기대고 싶은 걸까?"

그 순간, 율리는 누군가의 발소리를 들었다. 돌아보니 캐빈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율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

"율리," 캐빈의 목소리가 그녀를 향해 조용히 울려 퍼졌다. "너랑 얘기하고 싶었어."

율리는 그 목소리에서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하지만, 그 말이 율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무슨 얘기인데?"

"그냥…" 캐빈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너랑 얘기하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

율리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마음 속에서 무엇이 불안한지 몰랐다. 캐빈의 말이 어쩐지, 그 말이 더 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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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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