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 ~2025.05.19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일단 접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첫번째가 가장 큰 이유인 '현생' 입니다.
음.. 사실 제가 중1이잖아요? 이제 자유학기제라 2학기에 시험을 보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를 해야해요.
근데 제가 하루종일 이것만 보고 공부를 안하니까..
숙제는 밀릴대로 밀리고, 난 혼날대로 혼나고.
이게 반복인거에요. 근데 어제 잘 지내다가 갑자기 무슨 헛소리냐. 묻는 분들도 계시겠죠?
제가 어젯밤에 밀린 숙제를 하다가 생각난 건데요.
과외를 수요일에 받았고 월요일 까진데, 내가 시간이 많았는데 왜 못했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제 주말을 돌아보니까 하루종일 이것만 보고 있는 거에요.. 못한 게 아니라 안한거죠, 뭐.
이것 때문에, 제가 중독이라 너무 많이 보거든요.
이제 줄여야죠. 솔직히 제 나이에 하루종일 이것만 하는 게 맞지 않다고 느껴서요.
두번째 이유는 그냥.. 회의감하고 죄책감이 들어요.
누가 뭐만하면 얘 ㅇㅇㅇ이다. 얘가 ㅁㅁㅁ이다. 이런 식으로 의심하고 말이죠. 물론 저도 의심은 들죠.
또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누군가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람들.
누군가의 노력을 평가하는 사람들.
사칭. 뭐 그런 사람들 말예요.
물론 좋은 분들도 많죠. 근데 그 좋은 분들이 주는 영향보다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주는 영향이 더 커서요.
그리고 제가 이걸 부모님 몰래 하다보니까 죄책감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또 몰래 만든 부계도 있는데 그거로 여러분들을 속이는 것 같고요. 이러한 이유들로 미루어 보아 더는 이곳에 남아있지 못할 것 같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도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라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갑작스러워서 놀라셨을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또 킹덤, 유브이 모두에게 폐만 끼치고 이렇게 떠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웠고요.
마지막으로 반모자들한테 짧은 편지 남기고 갈게요.
모두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요.
사찾-> #퍼즐아_인생의_퍼즐이_어느정도_맞춰진다면_그때_만나 #솔히야_넌_뭐든_잘_할거야
To. 반모자들
안녕, 많이 놀랐으려나.. 정말 미안해.
나도 너무 이곳이 좋은데, 내 미래를 위해선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니까. 이해해줘.
그리고 불행 중 다행이랄까, 주말에 가끔 찾아와서 놀 거니까 말야. 너무 슬픔에 잠식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 접는다고 따라서 접지는 말아줘.
내가 나중에 왔을 때 네가 없으면 안 되잖아, 그치?
잘해 준 거 하나 없이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그래도 너네는 정말 나한테 최고였어. 너네한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길 바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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