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로 갈래" - 제8화: 결혼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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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15:39조회 39댓글 13하루
그날, 율리와 엘바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은 채로 집에 돌아왔다. 공원에서의 대화가 서로를 더욱 멀어지게 만든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를 마주 보지 못했다. 율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뭔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쌓여온 갈등이 너무 많았다. 엘바는 여전히 고요하게 앉아있었고, 율리는 그것이 그녀를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저녁이 되어, 엘바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율리, 왜 이렇게 멀어졌어? 우리가 이렇게 서로 대화도 하지 않고, 어색하게 시간을 보내는 거 너무 이상해."

율리는 그 말에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너무 이상하다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 내가 뭘 원한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결혼을 한다는 거, 정말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인 거라고 생각해?"

엘바는 잠시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말하려다 입을 닫았다. "율리, 내가 네 마음을 몰라서 물어본 거잖아. 너도 알잖아, 우리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이 정해놓은 거지만, 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율리는 그의 말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잘못한 거? 너는 항상 그렇게 생각했겠지. 내가 부모님 뜻에 따라 결혼해야 한다고 믿은 거, 그런 거 아니야. 그런데 왜 나만 이렇게 고민해야 돼? 왜 내가 항상 억지로 이 결혼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내가 물어본 거야!" 엘바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그럼 왜 우리 부모님 뜻을 따르는 게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우리가 서로 좋아하고 잘 지내왔잖아. 왜 그렇게까지 결혼을 두고 갈등을 일으켜야 하는 거야?"

율리는 그가 자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났다. "그래, 그게 바로 문제야! 우리는 서로 좋아하고 잘 지내왔지만, 그게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어? 나는 그게 진짜 결혼이 되는 이유인지, 아니면 그냥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는 것인지 모르겠어. 나도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 엘바!"

엘바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너 진짜 내 말을 못 듣겠구나. 우리,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믿고 싶어. 너도 결국 나랑 결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할 거라고 믿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율리는 엘바의 말에 답답함을 느끼며 말했다. "너는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네가 진짜 나를 이해한다면, 왜 이렇게 갈등이 생기는지 생각해봤어? 나는 그냥 부모님들이 정해준 대로 살기엔 너무 억울해.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찾아야 해, 엘바. 하지만 너는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이유로만 결혼을 하려는 것 같아!"

그 순간, 엘바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 그럼 나는 이제 우리가 결혼하는 이유가 너에게 억지라는 거구나. 그럼 난 뭘 해야 해? 너에게 더 이상 내 마음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없겠구나?"

율리는 그의 말에 마음속에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마음을 나누고 싶지 않아. 내가 계속해서 이런 갈등을 겪어야 한다면, 이 결혼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아."

엘바는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말문을 잃었고, 그들의 눈빛이 싸늘하게 마주쳤다. 아무리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갈등이 이렇게 커지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제 그들 사이에는, 무엇을 더 말해도 돌이킬 수 없는 벽이 쌓인 듯했다.

율리는 더 이상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방을 나가 버렸다. 엘바는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들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고, 그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마음을 더욱 깊이 쌓아두었다. 둘 다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기에는 너무 많은 갈등과 의문들이 쌓여 있었다. 그 갈등이 풀리지 않는 한, 그들의 관계는 계속해서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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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 캐릭터 욕하셔도 되요. (?) ㅋㅋ
× 과연ㆍㆍ결혼 약속을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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