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18:34•조회 129•댓글 42•.
안녕하세요, 유정님.
저는 도치입니다.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기까지, 정말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말로 제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을 써야 유정님께 조금이라도 제 마음이 전해질지 마음을 졸이며 고민만 거듭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타이밍에 사과하는 제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오히려 상처를 다시 들추는 건 아닌지 두려움도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에, 늦었지만 이렇게 진심을 다해 사과의 글을 올립니다.
처음 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는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너무 섣부르게 단정 짓고, 너무 쉽게 말했습니다. 특히 "하마님이 유정님이신가요?"라는 식의 질문과 판단은, 사실이 아닌 가능성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단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해 버렸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실례였는지, 그로 인해 유정님께서 어떤 마음이셨을지를 지금은 너무도 잘 알겠습니다. 저의 그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인해 유정님께서 얼마나 불편하고 불쾌하셨을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고 죄송합니다.
그때 제가 했던 언행 하나하나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너무 쉽게 판단하고 움직였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부끄럽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정님께서 소중한 마음으로 올리신 게시물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제가 댓글을 남겼던 점은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떤 배경인지도 모르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 채 단 댓글 하나가, 누군가에겐 무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왜 그 순간 깨닫지 못했을까, 그 후로 수없이 되돌아봤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심코 던진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 점이 가장 미안하고, 한없이 죄송합니다.
큐리어스에 제가 남겼던 글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유정님께서 그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까 봐,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사실 그 글을 쓰면서도 제 마음 한편에는 ‘혹시 이게 누군가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을 무시하고, 저의 판단만을 믿고 행동한 그 경솔함이 지금 너무나도 후회스럽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그 글을 직접 삭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그 사실이 더욱 저를 죄책감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유정님께서는 원치 않는 글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을 보시며 더 큰 불쾌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텐데, 저는 아무런 조치도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결코 변명의 여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의도가 아무리 순수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건 잘못된 행동이고, 반드시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제 마음에는 후회, 반성, 죄송함, 미안함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그저 ‘잘못했다’는 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사안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렇게 진심을 담아 하나하나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고 난 후, 며칠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행동을 되돌아보며 ‘왜 그랬을까’, ‘왜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수십 번도 더 자문하고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너무 가볍게 행동해왔다는 것을. 말이라는 것은, 글이라는 것은, 특히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전해지는 언어는 더욱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걸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만큼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유정님께서 어떤 감정을 가지셨을지,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 감정들이 전부 너무나 정당하고,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것입니다. 유정님이 저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든, 저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감정은 제가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경솔함과 부족함에서 비롯된 결과이기에, 저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 글은 용서를 강요하거나, 제 잘못을 덮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제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유정님께서 저에 대한 실망이나 분노를 모두 표현하실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저는 기다리고 또 반성할 것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동안 유정님께서 또 다른 부담을 느끼셨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제 사과가 유정님께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저, 이 모든 일이 유정님의 마음속에서 조금이라도 덜 무겁게, 덜 복잡하게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이 일을 계기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누군가와 소통할 때, 단 한 마디를 하더라도 그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깨달은 교훈을 평생 잊지 않고, 제 삶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저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갖추겠습니다.
유정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요.
하지만 그보다도, 상처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 사과문을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저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유정님의 앞날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음은 오직 사죄와 존중뿐이지만, 그 마음만큼은 끝까지 진실로 간직하겠습니다.
도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