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시간 속의 너를 찾아서" - 제3편: 되돌아갈 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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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18:49조회 24댓글 4하루
지수는 언덕에 도달했을 때, 여전히 그곳이 어떻게 중요한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기억 속에만 존재했던, 태훈과 함께 보냈던 그 여름날의 어느 순간처럼 고요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나뭇잎들이 살랑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었다.

지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곳에서 태훈과 나누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의 미소, 함께 걷던 길, 그가 그랬던 말을. 그때의 모든 것이 아련하게 떠오르면서, 지수는 그곳이 왜 그토록 중요한 장소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태훈과의 시간이 진짜였다는 생각만이 가슴 속에서 맴돌았다.

‘왜 떠났을까?’ 지수는 또다시 생각했다. 그가 왜, 그리고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언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태훈의 흔적이 여기에 있을까?

그때, 지수의 귓가에 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

놀라서 고개를 돌린 지수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봤다. 순간, 태훈의 목소리처럼 느껴지는 그 소리가 다시 한 번 그녀의 귀에 맴돌았다. "지수…" 다시 한 번, 조금 더 가까운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마치 공기 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수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 목소리가 현실인지, 아니면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태훈을 그리워해서 생긴 환청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태훈?” 지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으로 그 이름을 부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태훈이었다.

지수는 잠시 얼어붙었다.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다면, 반드시 그가 떠난 이유와 그가 남긴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 지수는 태훈을 마주하고도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낯설지 않았다. 그때의 태훈처럼 보였지만, 어떤 점에서는 달라져 있었다. 그가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그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 있었다.

태훈은 몇 걸음 다가왔다. 그가 가까이 오자 지수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잠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태훈은 그런 지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수, 네가 여기에 올 거란 알았어.”

“왜…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지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고, 마음속에서 분노와 상처가 얽히는 듯했다. 태훈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가 떠난 이유를 여전히 말하지 않았고, 지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내가 너에게 설명할 시간이 없었어. 떠나야만 했어, 지수. 그때… 정말 미안해.”

지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태훈의 눈빛은 더욱 애매모호하고, 그가 떠나야 했던 이유를 더는 설명할 수 없는 듯 보였다. 그가 떠났던 그 날부터,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그 이유를 찾으려 했고, 오늘 이 언덕에 와서도 그 이유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태훈은 계속해서 말이 없다.

“왜 떠났어, 태훈?” 지수는 다시 묻고 싶었다. 그때의 태훈은 언제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항상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태도는 그때와는 달랐다. 이제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태훈은 말을 아꼈다. 그런 태훈을 보며 지수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냥 말해줘. 네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지수는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왜 나를 두고 떠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잠시 후, 태훈은 지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세계에 있었어. 나는 너와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 그게 내가 떠나야만 했던 이유야.”

그의 말은 너무 모호했다. 지수는 그 말에 대해 뭔가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세계?’ 그게 무슨 뜻일까?

“뭐라는 거야? 다른 세계라니, 그런 게 어딨어.” 지수는 혼란스러웠다. 태훈의 말이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고, 그녀는 점점 더 그가 떠났던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나한테 더 이상 물어보지 마, 지수. 내가 네게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어. 너는 그저 여기서 모든 걸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하지만 나는 아직도 네가 왜 떠났는지 모르겠어.” 지수는 울컥하며 말했다.

태훈은 지수에게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에는 어떤 결단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수,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어. 이제는 너 자신이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시간이다.”

그렇게 말한 태훈은 다시 발걸음을 돌리며, 고요한 언덕 속으로 사라졌다. 지수는 그가 사라진 자리를 그대로 바라보며, 그의 말을 곱씹었다.

‘다른 세계?’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수는 여전히 그 진실을 풀 수 없었다. 태훈이 떠난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지…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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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 캐릭터 욕하셔도 되요.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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